원효봉능선은 원효봉에서 염초봉을 거쳐 백운대까지 이어지는 암릉을 말한다. 북한산의 서쪽 산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원효봉능선은 북한산에서 가운데 가장 붐비는 암릉이다.
전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송추행 704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북한산유원지 입구 또는 효자파출소에서 하차, 원효봉쪽으로 오르면 된다.
아마추어에게 상운암슬랩은 매우 까다로운 구간
이 코스는 상운암과 위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시작하거나 북문에서 시작한다. 전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송추행 156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북한산유원지 입구에서 하차, 위문쪽 으로 오르면 된다. 구파발역에서 택시를 이용, 대서문 위 주차장까지 접근 가능.
서문안코스를 따라 위문으로 오르다가 상운암과 위문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계곡을 건너 상운사 쪽으로 가다보면 왼쪽 소나무숲 사이로 희미한 산길이 보인다. 이 길은 원효봉 '상운암슬랩' 밑으로 이어진다.
상 운암슬랩은 60도 정도의 경사를 이루고 있어 아마추어들에게는 수직벽처럼 느껴진다. 보기와 달리 표면이 거칠어 의외로 쉽게 오를 수 있지만 바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제외하고는 확보물이 없어 추락사고의 위험이 높은 구간이다. 반드시 경험자가 앞서 오른 다음 확보한 다음 후등자가 올라야 한다.
원효봉 정상에서 염초봉 기슭까지는 산성길
20m슬랩에 이어 30m슬랩을 마치고 나면 원효봉 중간에 소나무숲지대에 닿는다. 소나무숲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면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벽이 보인다. 이 구간은 바위면에 띠를 이룬 밴드(약 7m)와 크랙을 이용해 올라야 한다. 밴드는 왼쪽으로 2m쯤 갔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고도감이 대단한 구간이다. 밴드 구간은 밟는 것보다 손으로 잡고 이동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밴드가 끝날 즈음 밑으로 연결된다. 아무런 지지물없이 균형이 깨지기 쉬운 지점이다. 밴드가 끝나기 직전의 볼트를 잡고 내려서면 한층 쉽지만, 볼트의 상태가 매우 나쁘므로 무리하게 힘을 주면 안 된다. 이어 상단부 소나무까지 오른 다음 요철이 뚜렷한 곳을 따라 오르면 정상에 닿는다. 원효봉 정상에서 염초봉 중단부까지는 평범한 산성길로 이어진다.
지리산 통천문 같은 염초봉 구멍바위
본격적인 암릉산행은 세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염초봉 첫번째 봉을 오르면서 시작된다. 능선 사면으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수직의 바위벽 중간으로 가로지르다 직상 크랙을 통해 첫번째봉으로 이어진다.
두번째 봉으로 가려면 약 7m 높이의 크랙을 타고 내려가거나 자일하강해야 한다. 크랙을 타고 내려갈 때도 자일확보를 해야 안전하다. 첫번째 봉을 내려선 다음 염초봉 정상인 두번째 봉으로 가는 길은 두 가닥이다. 왼쪽은 크랙을 타고 올라야 하고, 오른쪽으로는 밴드를 따르다 '구멍바위'를 통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구멍바위는 지리산 천왕봉 아래 통천문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안부에서 백운대 정상까지는 거의 크랙 등반
두번째 봉 정상에서 7m 높이의 벽에 나 있는 크랙을 타고 내려선 다음 크랙을 이용해 세번째봉을 통과하면 또다시 도보능선길이 나온다. 이후 도보능선길은 백운대에서 뻗어내린 능선과 만나는 안부까지는 이어진다. 대개 이 구간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숨은벽암릉과 인수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안부에서 백운대 정상까지는 거의다 크랙을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봉의 초반부 크랙은 2~3m 높이에 불과하지만, 크랙을 잡아당기는 순간 몸이 뒤로 살짝 젖혀지는 데다 추락시 크랙으로 빠져들 위험이 있으니 조심스럽게 올라야 한다.
말바위 슬랩구간은 사고다발 지역
두번째 봉을 오르다보면 원효리지에서 가장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말바위'가 나온다. 평범한 슬랩이지만 바위면이 매끄럽고 추락시 절벽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치곤 하는 구간이다.
이 구간을 지나면 수직 크랙이 나타난다. 대단한 완력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구간으로 자신이 없는 사람은 오른쪽 크랙으로 내려선 다음 바위틈을 따라 암릉 등날로 진입한다.
두번째 봉 정상 직전에 이르러서는 왼쪽 크랙을 타고 내려가거나, 정상까지 오른 다음 백운대쪽으로 자일 하강해야 한다. 자일하강 경험이 없는, 초보자들이 많은 팀은 크랙을 타고 내려가는 게 좋다. 크랙을 타고 내려가는 길은 반침니형태를 이룬 곳과 단순한 수직 크랙으로 돼 있는 곳 등 두 갈래가 있다. 어느 쪽이든 반드시 자일 확보한 상태에서 내려가야 한다.
개구멍바위는 몸 밖으로 빼낸 상태로 등반
크 랙을 내려선 후 바위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이 코스를 상징하는 개구멍바위가 나타난다. 낮은 포복을 하듯 지나가는 구간으로, 너무 안쪽으로 들어가면 힘이 점점 많이 들고 균형이 깨지니 가능한 한 밖으로 나와 포복하듯 넘어선다.
개구멍바위를 지나면 두번째 봉에서 자일하강해 내려오는 안부에 이른다. 이후 크랙을 타고 30여m 오르면 백운대 정상이다.
원효봉 상운암슬랩은 중급 정도의 암벽등반능력이 있어야 오를 수 있다. 자신이 없는 사람은 상운암을 거쳐 북문으로 하여 염초봉으로 붙는 것이 안전하다. 대서문에서 성벽길을 따라도 원효봉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함부로 우회로로 들어서지 말아야
염초봉에서부터 백운대까지 가는 데 암릉을 피해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별로 없다. 때문에 사람이 많을 때 우회로를 찾겠다고 덤비다가는 자칫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 차분하게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 사람이 밀리지 않으면 원효봉∼염초봉∼백운대 암릉 구간을 돌파하는 데는 4∼5시간 정도 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