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 및 국선도

    삼각산 등산로

    본문

    비봉능선

    불광동
    ~족두리봉
    ~향로봉
    ~사모바위
    ∼비봉
    ∼문수봉

    종로구 신영동의 상명대학에서 시작해 삼지봉∼비봉∼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비봉(碑峰) 등산로는 능선 날등을 따르다 보면 중간중간 재미있는 암릉코스를 여럿 지나게 된다.

    삼지봉 남릉에서 본격적인 암릉등반 시작

    상명대학 정문에 이어 상명대학 도서관 앞으을 지나 골목길로 들어서면 곧 곧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주차장 오른쪽길을 따르다 능선을 넘자마자 오른쪽으로 산성벽 옆길을 쫒는다. 산성벽 길을 따라 1시간쯤 오르면 삼지봉 출발기점에 이른다. 구기터널 동쪽 입구의 자하문호텔 옆길로 금선사까지 차로 오르면 삼지봉 접근이 한결 쉬워진다.

    금선사에서 암릉등반의 기점인 삼지봉 남릉 기점까지는 길이 잘 나 있다.남출발지점 에서 협곡 안으로 들어선 다음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돌아 오르면 바위에 박힌 확보물(철근)이 나타나고, 이어 약 5m 간격으로 볼트가 박혀 있다. 세번째 볼트를 지나 바위 오른쪽으로 돌아나간 다음 능선 날등으로 올라선다.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삼지봉은 암봉 날등만을 따르면 되는데, 첫번째 봉에서 두번째 봉으로 올라서는 구간이 조금 까다로운 편이다.

    문수봉 정상에서 암릉 산행 종료

    마지막 봉을 지나 도보 산행길과 만난 다음 300m쯤 나아가면 비봉 사면에 이른다. 일반등산로를 버리고 오른쪽의 암벽 밑으로 오르면 곧 비봉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정상에서 문수봉쪽으로 이어지는 바윗길은 비교적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구간이다.

    비봉을 내려서면 문수봉까지 다시 도보산행로로 이어진다. 문수봉에 이르기 직전에 약 3m 길이의 내리막 슬랩이 조금 까다롭다. 크랙과 슬랩이 뒤섞여 있는 문수봉 오름길은 어렵지는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곳이다. 정상 직전에 두 갈래로 길이 나뉘는데, 왼쪽이 조금 쉬운 편이다. 문수봉 정상에 이르면 암릉산행은 끝난다.

    이 봉을 내려가면 크랙(60m 길이)이 나타난다. 첫 피치는 크랙에 튀어나온 곳이 많아 쉽게 오를 수 있으나, 다음 피치는 균열이 선명한 크랙으로 홀드와 스탠스는 양호하나 고도감이 심하다. 벽 왼쪽으로 침니 우회로가 있다.

    산 행시간은 4시간 정도 걸린다.

    의상봉능선

    백화사
    ~의상봉
    ~용혈봉
    ~용출봉
    ~나월봉
    ~문수봉

    짧으나마 아기자기한 암릉들이 중간중간 연이어지는 의상봉∼문수봉능선은 비교적 쉽고 중간 도보 탈출로가 많아 초심자들에게 적당한 코스라 할 수 있다. 산행은 대서문이나 백화사쪽에서 시작하는데, 백화사 기점 산행이 정석이라 할 수 있다.

    백화사 입구나 대서문에서 시작

    156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백화사 입구에서 하차, 백화사 쪽으로 오르다 첫번째 건물을 지나 두번째의 백화사 안내판이 걸린 건물 왼쪽 샛길로 들어선다. 이어 철조망 사잇길로 300m쯤 오르다 오른쪽 철문을 통과한 다음 철조망 옆길을 따른다. 이렇게 150m쯤 가다가 또다시 철문을 통과, 골짜기로 내려선 다음 200m쯤 오르다 왼쪽 지능선으로 올라선다.

    대서문에서 출발할 경우 대서문 직전, 도로가 'S' 자로 휘는 지점에서 오른쪽 샛길로 접어든 다음 작은골을 가로질러 의상봉 북서릉으로 붙는다. 대서문에서 성벽 길을 따르면 이 암릉길을 지나쳐 곧장 의상봉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의상봉 정상에서 문수봉 사이 산성문 세 개 지나

    백화사 직전 샛길로 들어선 뒤 30분쯤 지나면 의상봉 북사면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능선에 올라서고 이어 본격적인 암릉 산행이 시작된다. 첫번째 바위는 크랙을 타고 오른다. 오른손으로 크랙을 잡아당기고 왼손은 맞은편의 벽을 밀며 오른발을 크랙에 걸치는 듯하며 오른다.

    크랙을 올라선 다음 아기자기한 구간이 이어지다 의상봉 정상을 100m쯤 남겨놓고 15m 길이의 경사가 진 바위면을 만난다. 좌측으로 돌아 오르면 조금 수월하지만, 추락의 위험이 높다. 경험자가 먼저 오른 다음 초보자들을 자일 확보해주는 것이 안전하다.

    의상봉 정상을 지나 문수봉까지 가는 사이 가사당암문(袈裟堂暗門), 원각문(圓覺門· '소남문'이란 잘못된 팻말이 붙어 있음), 청수동암문(靑水洞暗門) 등, 산성문을 세 개 지난다. '북한산 공룡릉'이라 부를 만큼 경관이 뛰어난 구간으로, 거의 다 우회로가 나 있다.

    나월봉 오름길이 압권

    용 혈봉 올라서다 보면 출발지점이 제법 까다로운 슬랩 구간이 나온다. 이어 용혈봉 정상에서 침니를 타고 내려서야 하는데, 자칫 실수하면 추락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용혈봉을 내려서면 곧 원각문이 나오고, 이어서 증취봉을 우회한 다음 의상봉 암릉에서 가장 아슬아슬하면서도 묘미를 맛볼 수 있는 나월봉 오름길이 나온다. 길이 20m의 이 구간은 정상능선 오른쪽(서쪽) 턱밑으로 크랙을 따라 올라야 한다. 추락의 위험이 있으니 양쪽에서 확보를 보아주는 것이 안전하다.

    크랙 구간이 끝나면 한동안 암릉길이 이어지다 막판에 암릉이 끊긴다. 여기서는 경사면의 슬링을 잡고 왼쪽 도보 등산로로 내려선다. 의상봉∼문수봉간 암릉종주는 여기서 끝난다. 이후 문수봉 지나 대남문까지는 일반 등산로로 이어진다. 대남문까지 대개 오후 2시 전후면 도착하는데 하산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때문에 암릉파 산악인들은 보현봉암릉을 이은 다음 평창동쪽으로 하산한다.

    보현봉능선

    대남문
    ~보현봉
    ~평창동

    보현봉능선은 대남문 동쪽 암봉에서 보현봉을 거쳐 남쪽으로 길게 뻗은 암릉을 말한다 제법 까다롭고 추락의 위험이 높은 암릉이므로 초심자들끼리만 들어서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대남문에서 성곽길을 따라 동쪽으로 오르면 무명암봉 위에 선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보현봉이 나온다. 무명암봉을 내려설 때는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안부 직전의 침니 구간에서 실수하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발목을 크게 다칠 위험이 높다.

    넓은 침니 구간은 오른쪽으로 우회

    안부에서 암릉 왼쪽 경사면으로 오르면 보현봉 정상 턱밑에 닿는다. 십자가가 그려진 둥근 바위가 나타나면 왼쪽으로 돌아 오른다. 보현봉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가야 암릉길이다. 정상에서 왼쪽(동쪽)으로는 일선사, 동령폭포를 지나 평창동 연예인교회로 이어지는 일반 등산로가 나 있다.

    우선 왼쪽 산불감시초소 쪽으로 내려선다. 가파르지만 손잡이나 발디딤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초소에서 30m쯤 내려가다보면 굴뚝 같은 구간이 나온다(약 7m). 또다시 길이 5m쯤의 굴뚝 바위를 통과하면 넓은 침니가 내려다보인다. 이 구간은 오른쪽 둥근 바위 아래로 3m쯤 돌아나가다 구기동골짜기 쪽 루트를 따른다.

    이후 까다로운 곳을 지나면 암릉길이 끝나고 나무를 심어놓은 터가 나온다. 기독교 신도들이 산상기도를 올리기 위해 묵고는 하는 간이 천막집이 있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동쪽길로 내려가면 동령폭포코스의 일반등산로를 만나고, 남릉을 따르면 평창동으로 내려선다. 도중에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왼쪽 능선(북악터널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하산 거리가 한결 짧다.

    보현봉에서 평창동까지 3시간 정도 걸린다.

    숨은벽리지

    효자리
    ~숨은벽
    ~768.5m봉
    ~백운대

    숨은벽리지는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의 작은 봉우리에서 북서쪽 효자리 방향으로 뻗은 암릉을 말한다. 클라이머들이 성곽 같은 암릉 아래의 가파른 절벽이 인수봉 동면의 대암벽과는 달리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 해서 숨은벽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그 암릉을 숨은벽능선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숨은벽 암릉 접근로는 크게 두 가닥으로 나눌 수 있다. 효자리쪽에서 올라온 후 550.3m봉 북서능선으로 붙는 것이 정석이라 할 수 있다. 서낭당 입구 가게(파주상회) 옆길로 들어선 다음 골짜기 길을 따라 오르다가 폭포를 지난 후 골이 두 가닥으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왼쪽 숨은벽능선으로 붙는다. 산행기점까지는 전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송추행 156번 시내버스를 타고 서낭당 입구(파주상회 앞)에서 내린다.

    첫번째 슬랩 중간

    우이동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도선사주차장에서 하루재를 넘어 인수대피소까지 접근한 다음 계곡쪽으로 내려서다 인수리지 하단부의 능선을 넘어 550.3m봉 남쪽 안부로 붙는다. 인수리지를 넘어선 다음 골짜기를 가로지르면 곧 숨은벽능선 북면이 보인다. 여기서 정서쪽 안부로 올라선다. 본격적인 암릉종주는 안부에서 시작되는데, 이후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의 768.5m봉에 이르기까지 거의 바위 위로만 가게 된다.

    안부에서 양옆으로 둥그스름한 암릉을 지나면 제법 까다로운 슬랩(약 50m)이 나온다. 자일 길이가 50m가 되지 않으면 슬랩 중간에 자라고 있는 나무에서 피치를 끊고, 슬랩 등반이 끝나면 암각에 확보한다. 이어 침니를 빠져나가면 짧막짧막한 슬랩이 연이어 나타난다.

    604m봉 너머 슬랩이 최난 구간

    숨 은벽 암릉 가장 두드러지게 솟은 604m봉은 턱밑까지 슬랩으로 오른 다음 왼쪽으로 돌아 오른다. 오른쪽은 급경사 절벽으로 길이 끊어진다. 604m봉 다음 안부에서부터 약 30m길이로 뻗은 슬랩이 가장 어려운 구간이다. 특히 출발지점 5m 위의 소잔등같은 곳은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초보자는 아래쪽에서 받쳐줄 수 있도로 대비하여야 한다. 위에서만 확보할 경우 양쪽 절벽으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

    이 슬랩을 지나면 왼쪽으로 살짝 누운 크랙(약 5m)이 나타난다. 초보자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구간이다. 크랙 왼쪽의 암릉 모서리를 타고 오르면 비교적 쉽다. 크랙 위의암봉 정상에서 안부로 이어지는 경사면(약 3m)이 숨은벽 암릉길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간혹 안부로 내려서다 오른쪽의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꼭 확보를 보아준 상태에서 등반해야 한다.

    한여름에도 방풍·방수의류 지참해야

    안부에서 왼쪽으로 돌아 잡목지대를 지나면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의 768.5m봉에 이른다. 인수봉을 마주본 상태에서 오른쪽 능선길로 따르다 안부에서 오른쪽 아래로 200m쯤 가면 백운산장이다.

    76 8.5m봉에서 백운대 정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으나 '호랑이굴' 위의 크랙과 가로질러야 하는 구간이 까다롭다. 768.5m봉 아래 안부에서 숨은벽쪽으로 나서자마자 왼쪽 호랑이굴을 지난 후 자그마한 암봉 동사면을 가로지르면 백운대 정상이다.

    암릉등반은 2~3시간 걸리지만, 암릉 기점까지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효자리 기점의 경우 백운산장까지 4∼5시간, 우이동까지 내려가려면 7시간은 잡아야 한다. 숨은벽암릉은 저녁때가 되면 서풍이 심하게 몰아치는 곳이므로, 한여름이라도 방풍 겸 방수의류를 꼭 챙겨야 한다.

    만경대능선

    깔딱고개
    ~곰바위
    ~만경대
    ~용압봉
    ~용암문

    설악산 천화대암릉과 비교될 만큼 멋진 만경대능선은 만경대를 중심으로 나눌 수 있다. 병풍암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깔딱고개∼만경대구간에 비해 한결 어렵고, 또 다양하다.

    숨 만경대암릉은 북쪽 끝인 깔딱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으나, 대개 위문에서 출발, 만경대와 병풍암을 거쳐 용암문으로 내려가거나 또는 그 역으로 산행한다.

    깔딱고개~만경대는 초보자도 어렵지 않아

    깔딱고개에서 만경대까지의 능선상에는 곰바위를 제외하고는 평범한 도보산행길이다. 곰바위 슬랩에는 손잡이와 발디딤이 잘 만들어져 있어 초심자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만경대능선 기점인 깔딱고개나 위문으로 오르려면 우이동유원지행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간다. 종점에서 도선사 주차장을 지나 깔딱고개까지는 약 1시간 거리. 용암문쪽에서 시작하려면 도선사 옆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종점에서 용암문까지 약 1시간 소요.

    위문에서 출발할 경우, 위문 바로 아래(백운백산장 방향)에서 거칠게 형성된 바위를 타고 오른다. 바위를 올라선 다음 사면길을 따르면 산성 위로 올라선다. 만경대 정상 그 다음 암봉 밑에는 철사가 묶여져 있는데, 그 왼쪽으로 슬쩍 돌아 내려가야 제길이다. 오른쪽은 절벽으로 끊어진다.

    감투 모양의 암봉은 왼쪽 아래로 우회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면 균형감각이 필요한 곳이 나온다. 초보자가 있을 경우는 양쪽에서 자일을 고정하여 만약에 대비하여야 한다. 이 구간을 지나면 족도리 모양의 바위가 바라뵌다. 그 바위 왼쪽 아래로 나아가면 암봉 앞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침니를 통해 등반하면 자일 하강해야 한다. 오른쪽 길이 한결 쉬운 편이다.

    이 구간이 끝나면 내려서기가 까다로운 곳이 나타난다. 상단부의 턱을 잡고 두 발을 내린 후 왼손을 가슴께의 크랙에 넣어 몸을 지탱하며 내려선다. 초심자는 반드시 확보를 보아 주어야 한다.

    감투 모양의 암봉은 왼쪽 아래로 가로지른다. 초심자들은 균형 잡기 어려운 구간이다. 이후 병풍암 능선으로 붙을 때까지 도보 산행이 간능한 구간이지만 안정을 위해 자일로 확보한 상태에서 나아가는 것이 좋다.

    병풍암에서 자일하강하거나 피아노바위로 진입

    병풍암 정상부인 700m봉을 지나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곧장 암릉을 따르다 오른쪽 피톤에 자일을 걸고 30m 쯤 하강하면 만경대암릉은 끝난다. 병풍암 끝부분 왼쪽 모서리에도 피톤이 하나 박혀 있다. 여기서 하강하려면 40m 주자일이 두 동 필요하다. 일단 40m 하강한 다음 두 번째 피톤에서 또다시 40m 하강을 한 번 더 한 뒤 왼쪽(남쪽)의 경사면을 넘어선다. 이어 암릉을 타고 50m쯤 내려가면 암릉종주가 끝나게 된다.

    그러나 대개 자일하강을 하지 않고 병풍암 정상인 700m봉을 넘어선 다음 '피아노바위'를 타고 내려간다. 손가락을 피아노를 치듯 옮겨 잡으며 옆으로 이동한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경험자 동행하는 것이 안전

    700m봉을 넘자마자 오른쪽 뒤로 돌아가다가 바위틈을 빠져나가면 크랙(약 10m)이 나타난다. 이 구간은 손으로 바위를 잡아당기고 발은 바위를 딛으며 내려간 다음 용암문쪽으로 가다 보면 피아노바위에 닿는다. 약 7m 길이의 피아노바위는 중간에 자세를 틀어야 하는 곳이 있는데, 이 지점에서 추락사고가 간혹 일어난다. 이 때 배낭이 바위에 걸려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초심자는 양쪽에서 자일 확보를 해주어야 한다.

    피아노바위를 지나면 암릉 안부에서 일단 밑으로 내려섰다 오른쪽 바위벽을 타고 올라야 한다. 제법 경사가 있는 벽들이지만 크랙이 잘 발달해 있고, 홀드와 스탠스가 좋아 큰 위험은 없다. 오른쪽 바위벽을 내려서면 산성길에 이른다. 2인 기준 1시간쯤 걸리는 병풍암 암릉은 코스를 잘 아는 유경험자를 동반하는 것이 좋다.

    원효염초능선

    시구문
    ~원효봉
    ~염초봉
    ~백운대

    원효봉능선은 원효봉에서 염초봉을 거쳐 백운대까지 이어지는 암릉을 말한다. 북한산의 서쪽 산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원효봉능선은 북한산에서 가운데 가장 붐비는 암릉이다.

    전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송추행 704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북한산유원지 입구 또는 효자파출소에서 하차, 원효봉쪽으로 오르면 된다.

    아마추어에게 상운암슬랩은 매우 까다로운 구간

    이 코스는 상운암과 위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시작하거나 북문에서 시작한다. 전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송추행 156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북한산유원지 입구에서 하차, 위문쪽 으로 오르면 된다. 구파발역에서 택시를 이용, 대서문 위 주차장까지 접근 가능.

    서문안코스를 따라 위문으로 오르다가 상운암과 위문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계곡을 건너 상운사 쪽으로 가다보면 왼쪽 소나무숲 사이로 희미한 산길이 보인다. 이 길은 원효봉 '상운암슬랩' 밑으로 이어진다.

    상 운암슬랩은 60도 정도의 경사를 이루고 있어 아마추어들에게는 수직벽처럼 느껴진다. 보기와 달리 표면이 거칠어 의외로 쉽게 오를 수 있지만 바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제외하고는 확보물이 없어 추락사고의 위험이 높은 구간이다. 반드시 경험자가 앞서 오른 다음 확보한 다음 후등자가 올라야 한다.

    원효봉 정상에서 염초봉 기슭까지는 산성길

    20m슬랩에 이어 30m슬랩을 마치고 나면 원효봉 중간에 소나무숲지대에 닿는다. 소나무숲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면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벽이 보인다. 이 구간은 바위면에 띠를 이룬 밴드(약 7m)와 크랙을 이용해 올라야 한다. 밴드는 왼쪽으로 2m쯤 갔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고도감이 대단한 구간이다. 밴드 구간은 밟는 것보다 손으로 잡고 이동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밴드가 끝날 즈음 밑으로 연결된다. 아무런 지지물없이 균형이 깨지기 쉬운 지점이다. 밴드가 끝나기 직전의 볼트를 잡고 내려서면 한층 쉽지만, 볼트의 상태가 매우 나쁘므로 무리하게 힘을 주면 안 된다. 이어 상단부 소나무까지 오른 다음 요철이 뚜렷한 곳을 따라 오르면 정상에 닿는다. 원효봉 정상에서 염초봉 중단부까지는 평범한 산성길로 이어진다.

    지리산 통천문 같은 염초봉 구멍바위

    본격적인 암릉산행은 세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염초봉 첫번째 봉을 오르면서 시작된다. 능선 사면으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수직의 바위벽 중간으로 가로지르다 직상 크랙을 통해 첫번째봉으로 이어진다.

    두번째 봉으로 가려면 약 7m 높이의 크랙을 타고 내려가거나 자일하강해야 한다. 크랙을 타고 내려갈 때도 자일확보를 해야 안전하다. 첫번째 봉을 내려선 다음 염초봉 정상인 두번째 봉으로 가는 길은 두 가닥이다. 왼쪽은 크랙을 타고 올라야 하고, 오른쪽으로는 밴드를 따르다 '구멍바위'를 통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구멍바위는 지리산 천왕봉 아래 통천문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안부에서 백운대 정상까지는 거의 크랙 등반

    두번째 봉 정상에서 7m 높이의 벽에 나 있는 크랙을 타고 내려선 다음 크랙을 이용해 세번째봉을 통과하면 또다시 도보능선길이 나온다. 이후 도보능선길은 백운대에서 뻗어내린 능선과 만나는 안부까지는 이어진다. 대개 이 구간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숨은벽암릉과 인수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안부에서 백운대 정상까지는 거의다 크랙을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봉의 초반부 크랙은 2~3m 높이에 불과하지만, 크랙을 잡아당기는 순간 몸이 뒤로 살짝 젖혀지는 데다 추락시 크랙으로 빠져들 위험이 있으니 조심스럽게 올라야 한다.

    말바위 슬랩구간은 사고다발 지역

    두번째 봉을 오르다보면 원효리지에서 가장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말바위'가 나온다. 평범한 슬랩이지만 바위면이 매끄럽고 추락시 절벽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치곤 하는 구간이다.

    이 구간을 지나면 수직 크랙이 나타난다. 대단한 완력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구간으로 자신이 없는 사람은 오른쪽 크랙으로 내려선 다음 바위틈을 따라 암릉 등날로 진입한다.

    두번째 봉 정상 직전에 이르러서는 왼쪽 크랙을 타고 내려가거나, 정상까지 오른 다음 백운대쪽으로 자일 하강해야 한다. 자일하강 경험이 없는, 초보자들이 많은 팀은 크랙을 타고 내려가는 게 좋다. 크랙을 타고 내려가는 길은 반침니형태를 이룬 곳과 단순한 수직 크랙으로 돼 있는 곳 등 두 갈래가 있다. 어느 쪽이든 반드시 자일 확보한 상태에서 내려가야 한다.

    개구멍바위는 몸 밖으로 빼낸 상태로 등반

    크 랙을 내려선 후 바위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이 코스를 상징하는 개구멍바위가 나타난다. 낮은 포복을 하듯 지나가는 구간으로, 너무 안쪽으로 들어가면 힘이 점점 많이 들고 균형이 깨지니 가능한 한 밖으로 나와 포복하듯 넘어선다.

    개구멍바위를 지나면 두번째 봉에서 자일하강해 내려오는 안부에 이른다. 이후 크랙을 타고 30여m 오르면 백운대 정상이다.

    원효봉 상운암슬랩은 중급 정도의 암벽등반능력이 있어야 오를 수 있다. 자신이 없는 사람은 상운암을 거쳐 북문으로 하여 염초봉으로 붙는 것이 안전하다. 대서문에서 성벽길을 따라도 원효봉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함부로 우회로로 들어서지 말아야

    염초봉에서부터 백운대까지 가는 데 암릉을 피해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별로 없다. 때문에 사람이 많을 때 우회로를 찾겠다고 덤비다가는 자칫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 차분하게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 사람이 밀리지 않으면 원효봉∼염초봉∼백운대 암릉 구간을 돌파하는 데는 4∼5시간 정도 걸린다.